건물내 전기에너지를 자체 수급할 수 있는 「에너지 자급형 건물(ZERO-ENERGY HOUSE)」 기술이 개발돼 내년부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최훈)은 경기도 기흥의 기술연구소 연구관리동과 중앙실험동의 지능형 빌딩에 태양광 조명시스템, 태양광 발전시스템, 바닥공조시스템 등으로 이루어진 「에너지 자급형 건물」 기술을 적용, 현재 가동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에너지 자급형 건물(ZERO-ENERGY HOUSE)」 기술은 지금까지 한국전력에 의존해온 건물 에너지원을 빌딩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기흥연구소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태양전지, 제어회로, 인버터, 충전기, 무정전전원장치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용량이 1백급으로 40W짜리 형광등 2천5백개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등 연간 14만6천 전력의 자체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연구소는 또 냉난방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존 방식과는 달리 바닥에서 천정으로 냉난방기류를 순환시켜 환기효율을 극대화하고 개별 냉난방이 가능토록 한 바닥공조시스템을 개발, 적용했으며 지하공간에 자연광을 이용해 조명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조명시스템을 개발해 건물의 조명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에너지 자급형 건물 기술은 태양광 발전시스템, 풍력발전시스템 등 기존 대체에너지 기술과 첨단 지능형 빌딩시스템, 빌딩자동화시스템 등이 결합해 건물내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필요한 전력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2∼3년내에 국내에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홍보팀 정근홍 과장은 『에너지 자급형 건물은 현재 전기공급 및 사업에 관한 관련법규가 한국전력 이외에 민간의 독자적인 전원개발 및 공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에너지절약 및 지구온난화, 공해 등 환경문제를 고려하면 오는 2000년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