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해태전자 자판기 수출 의미와 전망

해태전자(대표 신정철)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의 종합상사인 TTB사와 반제품(SKD)방식으로 커피 자동판매기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1차 물량인 2백대에 대해 선적을 끝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에 3백대를 추가로 선적하는 한편 나머지 5백대에 대해서도 상반기 안으로 선적을 마칠 계획이다.

해태전자가 인도네시아 TTB에 수출하는 물량은 1천대로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자판기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자판기 수출은 지난 94년 이래 증가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94년에는 1백80%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7%로 낮아졌으며 올해는 50%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태전자의 이번 커피자판기 수출은 내수침체를 수출로 타개한 좋은 예로 비쳐지고 있다.

더욱이 해태전자는 커피자판기 수출과 함께 향후 우표자판기, 전화카드자판기 등의 공급에 대해서도 TTB와 합의하였으며, TTB는 이번 커피자판기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업성이 입증될 경우 자카르타 근교에 공장설립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태전자는 향후 인도네시아의 자판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 및 중동, 동구권 등의 여러 국가의 자판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태전자 관계자는 『이번 수출로 그동안 계속됐던 내수에서의 불황을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