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산업체들이 신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로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기술개발보다는 기술자들이 생산현장에서 오랫동안 한가지 작업을 하면서 터득하는 체화(體化)기술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일용 홍익대 교수(경영학과)는 6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술경영경제학회 주최 동계 학술세미나에서 「전자산업의 체화기술군 분석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보통신, 전자부품, 음향기기, 사무기기, 종합전자 등 5개 업종, 1백명의 기술개발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체기술 개발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외국의 기술개발 정보를 활용, 우리 실정에 맞는 신제품 및 신공정 개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고 지적, 이같이 주장했다.
또 체화기술의 확보 여부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시장조사, 제품설계 및 계획, 제품 및 기술관련 정보수집 및 분석, 생산성, 공정표준의 확립, 제품설계 및 검토능력 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체화기술력이 전자산업 분야 신제품 개발의 거의 전분야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관리능력과 관련된 분야에서 체화기술의 확보 여부가 제품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정감시능력, 표면처리기술, 연마, 주조기술, 소재가공, 열처리 등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수작업의 비중이 높은 분야는 공정의 자동화 실현으로 체화기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교수는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조직간, 인력간 의사교류를 강화함으로써 체화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각 기업들은 자사의 체화기술력을 명확히 도출한 후 그 강화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연구개발의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