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에 탄생한 첼로는 4개의 줄로 된 현악기다. 악기의 생김새도 그렇고 그 구조나 소리를 내는 원리도 바이올린과 같다. 다만 「덩치」가 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길이는 바이올린의 2배이고 면적은 4배나 된다. 용적은 무려 12배에 이른다.
첼로는 합주에서는 낮은 음역을 맡지만 음질이 깊고 높고 풍부해 특히 저음을 내는 두 현은 남성적인 힘과 울림이 깊다. 소리의 영역도 넓다. 음역은 4옥타브를 넘어설 수 있어서 현재 사용되는 현악기 가운데는 으뜸이다. 연주에는 왼 손가락 전부를 사용한다. 물론 바이올린의 연주기법을 전부 구사할 수 있으나 악기의 크기 때문에 빠르게 연주할 때는 저음역에서 약간 제한을 받는다. 이에 반해 고음역에서는 왼쪽 엄지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어 손가락 움직임이 한결 자유스럽다.
첼로는 독특한 자기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소리를 억누르지 않고 조화롭게 스며든다. 때로는 너무 낮게 깔려 연기처럼 밑을 서성거리다가도 어느새 장중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첼로의 매력이다. 독주악기로 곡이 만들어진 것은 바이올린보다 약 2세기 늦은 17세기 중기 이탈리아의 독주가 카발리에리에 의해서였던 것만 봐도 첼로의 독단적이지 않은 은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기가 안좋다고 야단들이다. 연말을 보내는 경제주체들의 마음이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듯 무겁기만 하다. 내년 전망도 올해의 잿빛 먹구름이 말끔히 걷히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바심은 금물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길고 넓게 보야야 한다. 경제에 활력을 주려면 각 주체들이 첼로처럼 스며들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에 만연된 불신과 이기를 신뢰와 희생으로 바꾸지 않고는 진정한 번영을 기대할 수 없다. 각 경제주체들이 서로 잘낫다고 불협화음을 낼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완벽한 화음을 구사해야 경제회복이 빨라진다는 말이다. 첼로가 선사하는 감동의 선율을 통해 깊은 맛과 넓은 맛을 함께 느끼는 지혜를 배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