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 MS 폴매리츠 수석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윈도95」, 「윈도NT」, 「인터넷 익스플로러」등 핵심 플랫폼의 개발과 마키팅을 총책임지고 있다고 해서 『미스터 플랫폼』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폴 매리츠 그룹수석 부사장이 지난 5일 내한했다.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치러진 「한글 윈도NT4.0」발표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 위해 내한한 그를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MS의 조직 서열 3위이다.

*이번에 발표된 한글윈도NT4.0은 어떤 제품인가.

모든 웹서비스 기능을 내장한 유일한 32비트 통합 인트라넷 플랫폼이다. 컴퓨팅환경은 앞으로 인트라넷이 주도하게 되는데 윈도NT4.0은 고객이 요구하는 솔루션을 총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서버용 「윈도NT서버」과 클라이언트용 「윈도NT 워크스테이션」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클라이언트는 윈도95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많은 부분에서 기능과 필링을 공유한다.

*윈도NT워크스테이션과 윈도95가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통합은 마키팅과 기술 목적 등 2개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윈도95가 윈도NT와 다르게 설계된 것은 도스 등 16비트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32비트 자원은 증가하고 D램 가격은 낮아질 것이다. 이와관련 MS는 두 플랫폼 간 핵심기술과 기능의 공유 폭을 넓혀갈 것이지만 패키징 형태의 통합은 없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SIPC」, 「넷PC」, 「윈도CE」의 개념에 대해 혼동하는 것 같다.

SIPC와 넷PC는 일단 하드웨어 스펙이고 윈도CE는 윈도95 패밀리에 새로 추가된 것으로서 휴대형(핸드헬드)PC 등 컨슈머 제품(NonPC)를 위한 플랫폼이다. 넷PC는 비용절감이 요구되는 기업환경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컴퓨터 규격이 어떤 것인 가를 정의하기 위한 준거플랫폼이다. SIPC는 현재의 가정용, 개인용 PC를 더욱 사용이 쉽고 매력적인 컴퓨터로 만들어 줄 것이다. 팩스, TV, 오디오, 전자우편 등의 기능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공해준다.

*넷NC는 당초 MS의 전략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은데...오라클의 NC에 대응키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닌가.

비용절감은 컴퓨터를 도입하는 고객의 최대 목표이다. MS의 제품 전략은 모두 여기에 기반하고 있다. 넷PC는 기업환경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크게 성공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NC 보다는 앞설 것이다.

*1년동안 인터넷 분야에서 MS의 넷스케이프 따라잡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지난 11월 96추계컴덱스쇼에서 넷스케이프가 발표한 「컨스텔레이션」기술을 보고 MS의 추격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는 것 같다.

「컨스텔레이션」은 개념일 뿐이지 실제 제품은 아니다. 더욱이 이 제품은 MS가 내년초 발표할 「인터넷 익스플로러4.0」에 대항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컨스텔레이션의 개념은 이미 4.0에 모두 들어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지적한다면

언어에 대한 이해가 가장 우선이다. 필기체인식,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이른바 사용하기 쉬운 컴퓨팅기술은 그 다음이다. MS는 이미 5년전부터 언어연구그룹이라는 조직을 가동시켜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동시에 각국 언어지원을 고려하게 됐다.

(다음은 동석했던 찰스 스티븐스 극동담당(도쿄 주재)부사장과 1문1답)

*한국은 한때 세계 4대 PC수출국이었다. 최근 경쟁력이 급강하하는 이유는.

마진이 없는 저가 PC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PC서버 분야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한국지사장이 공석중인데.

꼭 언제까지 새 지사장을 임명해야 된다는 식의 스케줄은 없다. 현재 후보가 3∼4명으로 좁혀졌고 결과는 빠른 시일 내에 발표될 것이다. 새 지사장은 일단 PC와 정보기술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한국인이어야 하며 MS의 기업 철학이나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또 통솔력이 있어야 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시민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