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 제작사가 「경기침체」 「총판물량감소」 「인터넷열풍」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할 CD롬 타이틀시장이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용산 매장의 한 관계자는 『히트작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제품이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등 CD롬 타이틀시장이 전체적으로 한파를 맞고 있다』고 들려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CD롬 타이틀 수요의 20∼30% 정도를 소화하는 있는 세진컴퓨터랜드가 구매제품 수와 구매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요인 등으로 말미암아 타이틀 유통사들은 총판제품 수와 총판물량을 줄이고 있다.
또한 타이틀 제작사들의 총판 최소공급물량이 올 초 2천카피에서 최근에는 1천카피로 뚝 떨어졌으며, 유통사와 유통사간의 직거래량 역시 1백∼3백여카피가 유통되던 올 초에 비해 최근 절반 이하 수준으로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시장상황 때문에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고도 총판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영세업체일수록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하반기들어 「쇼크웨이브」 「인라이브」 등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을 지원하는 플러그 인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발표돼 CD롬 타이틀 제작사들의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컨대 56K 전용선을 이용했을 때 인터넷에서 구현되는 리빙북시리즈타이틀의 속도나 화질이 1배속 CD롬 드라이브에 의해 재생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까지 향상되고 있다』고 밝혀 웹환경에서 멀티미디어의 구현이 머지않았음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신호텔레콤, 유니테크 등 일부 타이틀 업체들이 CD롬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업종전환이나 사업축소 등의 타이틀 제작사의 사업구조 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