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자업계가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따른 위험부담과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내 생산기반도 크게 부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에 따르면 제품의 경박단소화와 비용절감을 위한 중소 전자업계의 ASIC 수요는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의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 추가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내에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의 주문형반도체 가공시설(FAB)도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아 제품의 적기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의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시스템업계와 정책 관계기관의 ASIC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관련시설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고 있으며 활용기술과 설계전문인력 부족으로 개발 단가도 외국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진흥회는 이에따라 ASIC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연구기관의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과 기존 반도체 공장 및 연구설비 활용방안이 적극 마련돼야 하며 또한 설계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연구소, 대학, 부설 ASIC전문연구소를 지정, 육성하는 방안과 ASIC 생산을 위한 민관 공동출자의 전문공장 설립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소전자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ASIC 관련 설비는 반도체 4사와 서울대 등 3, 4곳에 불과하고 ASIC 디자인하우스(설계회사)도 4, 5곳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근 전자산업진흥회 정보산업 부장은 『중소 전자업계의 회로설계기술은 상당 수준이나 이를 ASIC화하는 설계회사는 겨우 4, 5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설계를 완료해도 국내에서는 일정물량이 아니면 생산하기도 어려워 미국 등지에서 제작해 오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소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이같은 관련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자금 및 위험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세제혜택 등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진흥회는 주장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