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 확정됐다. 또 98년부터 시작되는 통신시장의 완전개방은 국경을 사실상 철폐하는 것과 다름없게 됐다. 정보통신 산업구조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정책의 역점이 두어져야 할 때다. 이에따라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끊임없는 변화 노력과 도전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경영혁신이 요구되어 왔다.
한국통신(KT)이 지난 7월 발표한 「KT비전 2005」는 이같은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 경영혁신을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으로서 2005년 30조원의 매출액 목표를 전사적으로 달성하겠다는 것이 이 비전의 골자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은 관리(기능) 중심의 고객관리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 통신사업자간 경쟁우위라는 고지를 확보하며 미래 유망산업인 시스템통합(SI)분야 선진화를 위한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 개발에 나섰다.
미래의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에 따른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또 정보화 기반이 되는 종합전산망과 통합정보센터의 구축을 비롯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등 사내 정보자원의 통합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기술(SI)의 축적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통신 역시 전사적인 통합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보 공유체제를 구현하지 않고는 범세계적인 종합통신사업자로의 부상은 물론 현재와 같은 위치 고수도 어려울 것이다. ICIS는 이같은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로도 꼽히고 있는 ICIS는 현재 한국통신 주도 아래 3개 SI업체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21세기에는 고객지향 원콜(One Call)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고 제2 도약을 위한 전략적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가 이 프로젝트에 담겨 있다. 또 국내 SI업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SI개발 문화의 창조라는 목표도 포함돼 있다. SI는 현재 가장 유망있는 미래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SI사업 수행에 필요로 하는 정보화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개인경력개발(CDP) 관리 및 능동적인 자기계발도 이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달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천만 가입를 두고 있는 일본전신전화(NTT)의 경우 이미 지난 91년 ICIS와 같은 고객정보시스템 개발에 2조7천억원의 예산을 투자, 올초 개발을 완료했다.
앞으로 3년 후면 ICIS의 개발이 완료된다. 예정대로라면 ICIS를 통해 한국통신은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하나는 고객관리의 실절적 개선을 통한 세계적인 종합통신사업자로서 거듭나기이고, 또 하나는 SI업계의 선진화이다. 특히 SI분야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축적과정이 포함돼 있고 동남아 개발도상국 통신시장에 대한 수출도 예정돼 있다. 86아시안게임 및 「88올림픽」 전산화 이후 또 하나의 장외 금메달을 만들 것을 확신한다.
<金文圭 한국통신 전산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