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워 최대의 기간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대표 이준)이 10일로 창사 15주년을 맞는다.
전기통신 1백10년 역사를 일구어 오면서 우리나라의 전기통신 기반확충이라는 사명을 주도적으로 담당해온 한국통신은 지난 81년 공사 발족이후 연평균 1백40만회선에 이르는 전화시설 증설로 단기간에 선진국 수준의 전화보급(1백인당 42대)을 달성할 주역이다.
특히 지역간, 계층간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한 보편적 서비스는 제공의 주도적 통신사업자로서의 임무를 충분히 내냈으며 단기간의 통신싯 확충사례는 개도국들의 모범답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 발족이후 15년동안 전국의 전화를 자동화하고 전화 2천만회선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 무궁화 1,2호 위성을 발사해 우리가 소유한 위성통신, 위성방송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한국통신의 업적을 토대로 우리나라는 세계8위의 기본통신 대국으로 자리잡았으며 세계 통신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요국의 하나가 됐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화려한 업적을 토대로 올해의 창사기념일을 맞는 한국통신 직원들의 감회는 여느해보다 남다르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정부출자기간으로의 전화은 한국통신의 하려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족쇄에 묶여 시시각각 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한국통신이 그동안의 자산과 축적된 노하우 위에 자율경영의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더우기 지금까지의 유선통신사업에 이어 내년부터는 발신전용휴대전화(CT2), 개인휴대통신(PCS) 등 무선통신사업까지 수행하게 돼 있어 한국통신은 명실상부한 한국통신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이가튼 시대변화에 따라 한국통신은 지난 7월 「KT비젼2005」를 선포하고 글로벌 경영체제구축, 공격경영, 사업다각화로 2005년에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업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변신을 추구하고 또 변신해야만 하는 것은 한국통신산업의 맹주로서 개방파고에 맞서고 통신선진화를 이끌 주역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기반이 될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역시 보편적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불여받은 한국통신의 몫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오신 창사 15주년 기념행사로 지난 84년 11월 개관했던 광화문 본사 1층의 한국통신 홍보관을 새롭게 단장해 개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는다. 어느때보다 조용하게 치러지는 창사기념일 행사는 앞으로 다가올 통신사업의 전환기에 대비해 경쟁력있는 통신사업자로의 변신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암시하는 듯하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