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ERP(전사적자원관리)소프트웨어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는 유망시장입니다. 따라서 SAP는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의 일환으로 96년말까지 인도, 대만, 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매출액은 물론이고 고객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아, 태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는 피터젠케(peter Zencke, 46) SAP 아, 태지역 총괄사장은 이번 아, 태본부 조직체계 변경과 관련해 『각 나라의 언어와 비즈니스 관행에 맞도록 영업환경이 비슷한 나라끼리 한 그룹으로 묶어 ERP 구축과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젠케 사장은 이어 『전세계적으로 SAP의 ERP패키지는 오일, 의료기기, 자동차 등의 산업분야에 도입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도 아직 시장은 작지만 잠재력이 커 시장확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ERP시장에 대해 『중소기업에까지 ERP시스템을 확대적용하는 것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한국SAP가 이 분야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SAP가 아, 태지역에서 추구할 전략은 현지화다.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각국의 현실과 관행에 맞는 ERP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젠케박사는 『일본과 한국을 동북아시아권으로 묶어 함께 관리하도록 한 것은 지역적,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아시아랭귀지 지원조직(ALSO) 설립과 별도의 컨설팅 전담조직을 둔 것도 완벽한 현지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RP분야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R/3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인 젠케사장은 독일 본대학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IBM을 거쳐 지난 72년 디트마호프 SAP회장 등 3명의 동료와 함께 SAP사를 창립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