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계측기기-주요업체 사업전략 및 주력제품

한국HP

한국HP는 통신, 반도체 등 첨단 계측기기 부문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올 최대 규모였던 CDMA 기지국을 바롯 통신분야 계측장비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으며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PCS용 계측기기 부문에서도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신한다.

이러한 강세에 힘입어 HP의 한국내 계측기기 매출액은 미국 본사와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 한국HP는 시장우위를 지속시키기 위해 앞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PCS용 계측기기 시장은 기대되나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 통신용 계측기기 부문의 고도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에는 판매보다는 고객서비스 강화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에는 계측기기 검, 교정서비스센터를 구축한바 있다.

한편 한국HP의 계측기기 부문 최고 효자는 CDMA기지국 및 단말기 테스트 장비인 「HP 8924C」. 이동통신 전화의 성능을 TIA IS-95A표준으로 검증하는 장비로 아답터만 설치하면 PCS 기지국 및 단말기 테스트도 가능한 이 제품은 올 매출목표 2천억원 달성의 일등공신이다.

한국텍트로닉스

지난 5월부터 계측기기 직접판매에 나선 한국텍트로닉스는 11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20%정도 신장한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TDS 오실로스코프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오실로스코프시장의 4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텍트로닉스는 방송용 테스트장비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부터 본격 판매된 TDS200 오실로스코프는 시판 6개월만에 약 2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등 텍트로닉스 단일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이면서도 기존 아날로그제품 가격으로 판매, 국내 제조업체는 물론 외국업체들도 크게 긴장시킨게 바로 이 제품이다.

그러나 통신용 계측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통신용 계측기기사업을 강화할 방침. 오실로스코프와 비디오 테스트사업은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면서 음성, 비디오, 데이터 등을 통합 측정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용 계측기기(일명 컨버젼스)를 출시, 통신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TDS 200시리즈」는 자동측정기능과 화면저장기능 등을 보유한 1백MHz급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로 한국어, 영어, 일어 등 10개 국어를 액정디스플레이(LCD)상에 표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플루크

디지털멀티미터와 스코프미터 등 소형 계측기기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플루크는 지난 4월 합작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국내영업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플루크사 제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 오던 일명실업과 비앤피인터내셔널과 합작설립(지분 각 33%)한 한국플루크는 설립첫해인 올해는 판매보다 영업 및 고객서비스사업을 강화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다.

한국플루크는 디지털멀티미터의 경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통신 네트워크(LAN, WAN) 계측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시킬 방침이다.

특히 올해 자사 스코프미터에 한글 소프트웨어를 내장, 한글로 화면정보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디지털 멀티미터 20.70, 80시리즈의 경우 평생 무상보증제도를 도입, 제품 하자 발생시 구입장소에 관계없이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플루크를 대표하는 제품인 원터치 네트워크 관리 측정기는 통신 네트워크의 이상유무를 1회 동작으로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데스크탑 스테이션, 라우터, 서버 등의 연결 상태 및 건강 상태를 그래픽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안리쓰, 윌트론

지난 4월부터 일본 안리쓰사와 미국 윌트론사(윌트론사가 안리쓰사에 흡수통합)의 계측기기를 직접 판매하고 있는 한국안리쓰, 윌트론은 광통신계측기기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안리쓰, 윌트론은 영업 및 아프터서비스 요원을 대폭 확충, 법인 설립과 동시에 안리쓰사의 광 스펙트럼아날리이저, 광 파워메터, 광 제너레이터, 광반사계측 측정기(OTDR) 등을 대거 출시, 국내 광통신계측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했다.

윌트론사의 네트워크 아날라이저를 통해 광통신분야 뿐만 아니라 CDMA, PCS 등 이동통신시장도 넘보고 있는 한국 안리쓰, 윌트론은 광통신 계측기는 안리쓰, 이동통신 계측기는 윌트론사 제품을 판매하면서 통신용 계측기기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발신전용휴대전화(CT-2) 기지국 및 안테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윌트론사의 사이트 마스터의 경우 하반기 출시 후 30여대가 판매됐으며 내년부터 이와 유사한 유지, 보수용 통신계측장비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안리쓰의 광스펙트럼분석기는 0.6-1.75nm의 광스펙트럼을 분석하며 레이저 다이오드(LD) 및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스펙트럼 측정은 물론 아이솔레이터 등의 수동소자의 전송특성, 파이버앰프시스템의 NF나 게인 측정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흥창물산

국내 대표적 계측기기제조업체인 흥창물산은 일반 범용 계측기기생산에서 탈피, 통신, 자동차용 계측기기 등 고부가가치 계측기기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통신장비사업으로 발빠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계측기기분야의 경우 지난 4월 통신용 계측기기인 전계강도분석기를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한데 이어 독일 보쉬사와 기술제휴, 자동차 배출가스 및 매연분석기를 연내 개발, 본격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분야에 있어서는 CDMA 중계기, 선형증폭기(LPA), 문자 호출기, 케이블TV용 컨버터 등을 잇따라 개발, 통신전문업체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PCS, 무선데이터, 국제전화, 민영방송 등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매출목표도 전년보다 35%이상 늘어난 1천억원으로 잡았으며 이중 32%를 통신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치는 통신부문 매출액이 지난 94년 22억원(전체 매출액 중 4%), 95년 1백56억원(2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내년에는 올해 개발한 각종 통신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일부 통신용 계측기기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범용 계측기기 생산라인은 중국 청도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편 흥창물산이 자랑하는 휴대형 2GHz 광대역 통신계측장비인 전계강도분석기는 이동통신설비와 위성방송 수신기 등의 판정, 감시 및 무선통신 수신기의 성능측정 그리고 방향판정 등에 적용 가능한 제품으로 청와대 경호실에 납품하는 등 성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