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25);한스시스템

「우리 손으로 완벽한 국산제품을 공급한다.」

최근 독자적인 CCD형 바코드시스템을 개발, 외국산 제품이 판치는 바코드시스템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스시스템(대표 유봉천)은 우리나라 바코드시스템의 역사와 반증하는 저돌적인 전문 중소기업이다.

지난 89년 시장규모가 작고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 국내 최고의 바코드시스템 전문업체를 꿈꾸며 바코드시스템 사업에 뛰어든 한스시스템은 불과 7년여만에 국내 유통부문 바코드시스템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기린아로 성장한 의욕에 찬 업체다.

이 회사의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난 60억원선. 내년에는 이를 8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은 고속성장의 비결은 고객만족 경영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밀착형 경영방식과 인재를 꾸준히 확보해 온 결과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PCS社를 비롯, 10여개 외국 바코드 전문업체와 기술협약 및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스캐너, 프린터, 핸디터미널, 바코드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 회사가 공급한 시스템은 농심메가마트, 서원유통, 한화유통 등에 고정식 바코드스캐너를 2천여대 공급한 것을 비롯, LG유통, 진로베스토아 등 편의점에 자동발주 시스템 4백여대를, 엘칸토 등에 바코드시스템 2백여대를 공급하는 등 활발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숭실대 등과 매우 독특한 산, 학협동 연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스시스템은 최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그동안 일본, 대만업체들이 독점해 온 고체촬상소자(CCD) 방식의 바코드스캐너(모델명 한스캔)를 개발, 양산에 나서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총 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서울대 팀과 1년여만에 개발에 성공한 CCD형 바코드스캐너는 강력한 인공지능 방식의 원칩 디코딩엔진을 탑재, 초당 1백스캐닝을 실현했으며 30이상의 바코드 심볼로지를 자동식별, 인식할 수 있으며 국내실정에 맞게 80㎜ 폭으로 디자인돼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CODE39, CODABAR 등 다양한 바코드를 해독할 수 있으며 HHLC, RS-232, OCIA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지원이 가능, 일반PC 및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POS단말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한스시스템은 이 제품의 국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 6월까지 국내생산이 불가능한 CCD소자를 제외한 부품 모두를 국산화할 계획으로 현재 부품협력업체를 물색중이다.

한스시스템은 이 제품 개발에서 쌓은 기술노하우를 활용해 화상회의용 CCD카메라 등 응용분야의 기술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한스시스템은 이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외국산 제품을 전량 대체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수출하고 있는 미국, 일본, 대만 등 기존 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연간 2백만달러 이상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역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량을 내년 6월부터 월 3천∼4천대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스시스템은 바코드스캐너의 사업과 함께 유통부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초 삼성전관에 산업용 고정식 바코드스캐너를 공급하며 뛰어든 물류자동화 부문에도 내년에는 치중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삼성의료원, 연세의료원, 서울중앙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이대 목동병원 등 종합병원 내의 약국 자동화시스템을 구축, 병원자동화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스시스템 유봉천 사장(35)은 『독자적인 부품개발과 양산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등 국제경쟁력을 확보,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업체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