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삼성.대우전자, LG전자 신형 냉장고 출시에 촉각

LG전자가 어떤 냉장고 신제품을 언제 출시할 것인가.

올해 리콜 파동으로 냉장고사업에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LG전자의 신제품 내용과 그 출시 시점에 대해 최근 경쟁업체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일단 LG전자가 리콜 파동의 후유증으로 인해 신제품의 출시가 한두달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냉장고기술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기술개발 기간이 짧다는 점을 들어 LG전자가 기존 제품과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이처럼 느긋한 입장에는 LG전자가 지난해 「육각수냉장고」에 대한 과대광고 파동에 이어 올해에도 리콜 파동에 휩싸이면서 냉장고사업에서 재기 불능의 입장에 놓였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LG전자의 냉장고 신기술이 2년 연속 실패한 상황에서 새로운 냉장고 기술을 적용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LG전자가 GE와 제휴하려는 움직임은 이같은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경쟁업체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의 이같은 시각에는 한편으로 LG전자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오래갔으면 하는 기대도 섞여 있다. 올해 LG전자의 리콜파동의 여파로 삼성전자는 LG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넓혔고 대우전자는 점유율을 높이는 이익을 얻었다.

그런데 LG전자는 내년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막바지 개발단계라며 신제품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냉각기술을 채용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품질검사 기준을 경쟁사보다 강화했기 때문에 제품양산 일정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경쟁사와 같은 때에 시판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예정대로 이번주 중에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판은 내년 1월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내년 1월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인데 과연 이 회사가 장담하는 대로 경쟁사 제품을 누를 만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새삼 귀추가 주목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