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재활용에 대한 가전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 가전제품을 폐기할 때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전3사는 최근 주요 가전제품에 쓰이는 외관자재를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바꾸거나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분리 수거가 용이하도록 하는 제품 설계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LG전자는 세탁조의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재활용성이 높은 철판으로 바꾼 데 이어 최근 룸에어컨 신제품의 덮개를 손쉽게 뗄 수 있도록 해 청소는 물론 폐기시 재활용이 쉽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는 또 냉장고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에 쓰이는 부품마다 재활용성과 분리가능 여부를 사전에 점검하는 등 재활용성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분해와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설계평가기법을 도입해 1차적으로 전자레인지에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에어컨, 세탁기 등으로 이러한 기법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최근 TV 폐기시에 분리 수거가 쉽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스피커망과 본체를 일체화하는 금형기술을 개발하는 등 제품 설계단계에서 재활용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러한 재활용 설계기법을 다른 가전제품에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가전업체들이 재활용성을 높인 사례는 아직 걸음마단계여서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가전업체마다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재활용성이 높은 가전제품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