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당초 방안대로 1백% 투자가 아닌 50대 50 등의 합작투자를 제의해올 경우 이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현지에서 밝혔다.
배순훈 회장은 또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전망은 현재로선 『예측불허』이며 프랑스 정부가 조만간 제시할 새로운 인수조건들을 본 후 인수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이날 장 아르튀스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을 방문해 프랑스 정부가 「근거도 없는」 민영화위원회의 심의결과를 이유로 민영화 조치를 중단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하면서 항의했으며 아울러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지도층에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은 프랑스 민영화위원회의 심의 결과는 『전문가들이 아닌 상식 수준의 검토』이며 민영화위원회 위원들이 심의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진 결론 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민영화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인만큼 관망자세를 취할 것이나 만약 프랑스 정부측이 「항구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지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방산업체 톰슨CSF와 톰슨멀티미디어의 분리 매각설에 대해 이는 절차상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해 분리 매각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새로운 인수 조건들을 지켜보기 위해 당분간 프랑스에 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