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동통신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에 대한 주파수공용통신(TRS)의 주파수 간섭을 막기 위해 「4+11 주파수대역필터(BPF)」를 전 CDMA 기지국에 도입키로 함에 따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지국용 필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MW, 에이스안테나, 텔웨이브 등 이동통신 기지국용 필터업체들은 한국이동통신(KMT)이 가입자 수용능력 확대를 위해 아날로그 대역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25 BPF가 출력이 높은 TRS 주파수의 간섭을 막는 기능이 약해 통화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기존에 사용하던 25 BPF를 4+11 BPF로 전량 교체키로 함에 따라 이 특수를 겨냥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11 BPF는 KMT의 주파수대역(8백24∼8백35 및 8백45∼8백49)에 특화시켜 이들 주파수 사이의 대역을 사용하는 신세기통신의 CDMA 주파수 간섭을 막아줌은 물론 이들 주파수 양단에 인접한 고출력의 TRS 단말기 및 기지국 송신주파수(8백21 및 8백51대)로부터의 간섭도 차단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 기지국당 6개가 설치되는데 기존에 설치됐거나 설치될 KMT의 CDMA 기지국이 약 2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단일필터 수요로는 상당히 큰 총 1백2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평가된다.
KMW는 세라믹(DR)을 이용한 4+11 BPF를 개발, KMT 및 장비업체에 시험을 의뢰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이 제품은 세라믹을 이용, 삽입손실이 최대 1.2로 캐비티필터보다 우수하고 온도특성도 뛰어나다고 이 회사는 주장하고 있다.
텔웨이브는 KMT가 요구하는 각종 특성을 만족하면서 타사 제품에 비해 크기를 대폭 줄인 캐비티타입의 4+11 BPF를 개발, 장비업체들과 시험을 진행중이다. 텔웨이브는 실질적인 오더를 확보하는대로 곧바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이스안테나는 세라믹을 이용한 제품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진다며 일반 캐비티타입의 BPF를 개발, 조만간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개발한 제품이 감쇄특성이 35 이상으로 우수하고 1.3∼1.5 정도의 삽입손실 특성이 있으며 이 제품의 기능향상 작업도 함께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