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핸디.서울시스템 SW3인방 일본시장 본격 공략

우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3총사인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서울시스템이 동시에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서울시스템 등 3사는 국산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하고 일본 고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연말까지 도쿄 등에 직접 출자하는 방식의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 내년부터 가동키로 했다.

이들 소프트웨어 3사의 일본 직접진출은 특히 최근 소프트웨어를 미래 전략산업 및 수출유망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시책 발표를 전후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일본 투자진출은 지금까지 종합상사 등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서 이번 3사의 현지법인 설립 결정은 국산 소프트웨어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해외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 11월 22일 일본내 판금가공기계 분야 선두 기업집단인 아마다그룹에 그룹웨어 「핸디*오피스」공급계약 체약을 계기로 올 연말까지 도쿄 인근 가나가와縣 이세하라市에 현지법인 「핸디소프트재팬」을 설립키로 했다. 내년 1월 문을 열게 될 이 현지법인은 핸디소프트가 1억엔을 출자해서 설립한 것으로 아마다그룹 지원과 함께 일본내 「핸디*오피스」에 대한 마케팅 및 영업 창구로 활용된다. 직원수는 10명으로서 본사 파견인력과 현지인이 반반의 비율로 구성되며, 지사장은 일본에서 활동중인 박창욱씨로 내정됐다.

지난 9월 도쿄에 연락소를 개설, 법인설립 작업을 추진해온 한글과컴퓨터도 내년 1월초 출자규모 1억엔의 현지법인인 「한컴재팬」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컴USA」에 이어 두번째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한글과컴퓨터는 이곳을 통해 「글」 「글타자교사」 등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의 일본내 영업과 고객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는 일본시장을 장기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우선 이 법인을 현지정보 및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소로 가동하며, 여기에 재일교포 중심의 영업활동을 겸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현지법인장에 한국통으로 알려진 일본인 야마구치 신야씨를 내정하는 등 4, 5명의 직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문부성 등에 5백만 달러 규모의 서체 수출계약을 체결,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시스템도 1억엔을 출자해서 지난해 마련했던 일본연락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개편, 내년초에 출범시킨다. 서울시스템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일정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 즉각 출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가 이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스템은 이곳을 통해 주력인 국산 서체를 비롯, 화상데이터베이스 솔루션 등을 일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3사 가운데 한글과컴퓨터와 서울시스템은 최근 장외주식시장에 등록, 주가가 치솟고 있으며 핸디소프트는 97년중 등록할 예정이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