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48] MS의 승부수 인터넷 익스플로러3.0 발표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브라우저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장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윈도3.0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그저 묵묵하기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일 윈도3.1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3.0」을 선보인 것.

이전에 발표한 제품들이 모두 윈도95용일 뿐 윈도3.1 사용자들은 모두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에 내줘야 했던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 제품이 새로운 전환을 안겨줄 신무기인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익스플로러 3.0은 윈도95의 주요 기능이라 할 주문형 유저 인터페이스, 멀티미디어 코드해독 기능, 넷스케이프 플러그인 지원, 자바 스크립트 기능 등이 모두 포함된 익스플로러 3.0의 마지막 버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4MB메모리의 386PC 정도의 저가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밝혔다.

이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은 오직 자바지원 기능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윈도3.1 환경에서 자바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 또한 앞으로 몇 주 후면 발표될 전망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윈도3.1 사용자들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넷스케이프도 이 자바지원 기능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양사 모두 윈도3.1에서 자바를 지원하는 브라우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태다.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 모두 아직 자바지원 브라우저를 제시하지 못한 이유는 윈도95에는 있으나 윈도3.1에 없는 멀티스레딩 기능 때문이다.

문제가 된 멀티스레딩 기능은 한 화면에서도 두 개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자바 애플릿 구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바 애플릿 구동을 담당하는 엔진인 자바 버추얼 머신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윈도3.1용 브라우저 개발에 이처럼 열을 올리는 이유는 윈도95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윈도3.1이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윈도3.1용 자바 버추얼 머신을 발표한 업체는 현재까지 IBM이 유일하나 이 또한 소비자가 아닌 개발자 대상으로 만들어져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아직까지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발표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내실을 기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또한 윈도3.1용 익스플로러 4.0도 현재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전담팀이 구성돼 작업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발표된 익스플로러 3.0을 기반으로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계 또한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은 또 한차례 뜨거운 접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