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듯 장애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매년 6월이 되면 각 방속국에서는 특별 생방송을 한다. 「장애인을 가족처럼」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장애인 특별방송은 하루가 지나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고엔 예고가 없듯이 장애도 예고가 없다.그런 슬픔을 딛고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두리하나」다.
두리하나는 재활이나 자원봉사란 명분을 앞세우는 그런 동아리가 아니다.특별한 슬픔의 경계를 뛰어넘어 정상인과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자화상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철씨는 『얼마전 두리하나를 통해 알게된 친구가 생일초대를 했다. 그래서 충남 홍성까지 갔는데 그곳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었다』고 말해 두리하나는 저마다 가슴으로 서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감싸안은 넉넉한 울타리다.
두리하나는 하이텔과 유니텔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3백여명.
두리하나는 처음 하이텔에 개설됐다. 그러다 유니텔이 개통되면서 이곳에도 개설됐다. 유니텔에 개설된 두라하나는 최근 새이름을 공모하는등 새단장을 준비중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짜임새있는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리하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친구다.이들이 번거롭게 이동을 하지 않고 통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애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통신은 단절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리하나는 매주 수요일 정기채팅과 봄, 가을 정기모임 그리고 매년 「장애인 통신 한마당」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모임이나 행사때 이동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런 어려움을 자동차동호회인 유니카에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메일을 통해 따뜻한 애기를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애기한다.장애인과 함께 둘이서 하나가 되는 사람들. 그런 어우러진 만남이 있는 곳이 바로 두리하나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