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보안

정보의 생산과 처리, 저장, 유통에 관한 사이클이 원활해지지 않는다면 정보기기 사용에 대한 불신감으로 정보시대의 도래는 물론 정보산업의 육성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보안기술의 기초는 전쟁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정보사회에 진입한 오늘날 세계 정보보안기술은 암호학자와 암호분석가들의 노력으로 비밀키와 공개키 알고리듬으로 나뉘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개키 알고리듬은 과거 특정단체의 전용물이던 암호학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보안제품이란 기술적 정보보호대책을 뒷받침해 주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또는 이의 복합체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방화벽(firewall), 암호장비, 디지털 서명장비, IC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보안제품의 국내 생산은 너무나도 미흡하다. 대부분 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선진국이 보안제품의 수출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어 국내에 수입되는 제품은 보안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외국의 보안제품에 대해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국내의 기업이나 정부가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은 보안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예컨대 전자상거래를 안심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만 한다. 특히 해커들이 주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의 보급확산을 위해서는 보안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싸이버게이트인터네셔널과 포스데이타 등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국산 방화벽 개발을 추진, 최근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재벌그룹들도 보안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보산업의 기술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정보보안이 국가경쟁력을 지키는 수단임을 인식해 하루빨리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합심함은 물론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