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기는 진단기기와는 달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중소기업에 유리하게 작용, 중소기업에 적합한 품목이기도 하다.
레이저수술기, 전기수술기, 저주파치료기 등 물리치료기류, 인큐베이터, 마취기, 소독기, X선 필름현상기, 인공심장 등 인체기능 보조장치는 치료기기 범주에 속하며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의료정보시스템이 기타 의료기기다.
수술기기 중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레이저수술기는 피부종양의 절제, 위속에 생긴 암이나 종양 등을 제거하는 데 주로 사용하며 최근에는 피부박피술에도 이용하는 등 사용범위가 급격히 확대돼 올 세계시장 규모도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는 타 의료기기와는 달리 GE, 지멘스, 도시바 등 대기업들이 거의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중소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품질만 일정 수준에 올라선다면 어느 분야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이 국내 최초로 CO₂레이저를 개발한 이후 원다레이저가 가세, Nd:YAG레이저를 비롯한 품목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메디슨이 이스라엘의 L.B.T사와 협력, 이 시장에 신규 진출했으나 L.B.T가 타 회사에 합병되는 바람에 레이저사업부를 해체하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수술시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수술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수술전 실시하는 마취에 사용되는 마취기는 로얄메디칼이 국산화에 성공, 대외경쟁력을 갖췄으며 중외메디칼이 일본의 오메다사와 협력해 전신마취기를 생산하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를 소독하거나 멸균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장비인 소독기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전자의료기기중 하나로 현재 한신메디칼이 고압증기멸균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중이다.
전기수술기는 대화기기에서 지난 91년부터 생산하기 시작, 1백70‘3백‘4백W급에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도 다양한 전기수술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큐베이터는 미숙아를 위한 장비로 최근 조기출산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 중외메디칼이 생산하고 있으며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저주파치료기 등 물리치료기류는 정형외과, 일반외과, 종합건강진단센터 등에서는 필수장비로 성장했다. 신진전자와 대양메디칼은 다양한 물리치료기를 꾸준히 개발, 물리치료실 구색장비를 거의 갖췄으나 해외 마케팅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수출은 극히 미약하다. 이 분야는 한방의료기관과 연계할 수 있고 일본 제품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이므로 발전가능성은 크다.
특히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인공심장은 심장기능을 일부 또는 전부 대체하는 장치로 심장의 기능이 약해졌을 때는 산소흡입 등으로 치료하지만 그것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기계적 순환보조장치가 사용된다.
이러한 기계적 순환보조장치도 효과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것이 보조심장인데 이는 부분적으로 심장기능을 대행하는 것으로 사용기간은 수일 내지 수주에 불과하며 심장기능이 회복되면 바로 떼어낸다. 보조심장이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완전 인공심장인데 이는 심장기능을 1백% 대체한다. 일반적으로 인공심장이라 함은 보조심장과 완전 인공심장을 말하는데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아직 없으나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어서 2000년대 초면 완전 인공심장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서울대 의공학과와 인공장기연구조합이 중심이 돼 정부의 자금지원을 통해 인공심장 개발을 추진중인데 보조심장은 세 제품이 나온 상태이고 완전 인공심장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상태다.
의료정보화 사업은 최근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달과 더불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로 병원의 영상진단 자료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용도에서부터 병원내부의 완전전산화로 수납에서부터 환자관리, 의료보험 청구 등을 전산화하는 전자차트시스템 및 병원과 병원간의 의료정보 교환을 가능케 하는 원격의료정보시스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PACS는 의료정보시스템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데 메디슨, 비트컴퓨터, 메디칼인터페이스 등 10여개사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