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전지산업계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통이 미국 듀라셀社에 「썬파워」 브랜드 및 판매망의 7년간 사용권을 총 9백억원에 매각, 사실상 1차전지 판매사업을 포기한 것은 국내 전지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또한 한일정보통신이 미국 베일런스社와 합작,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보다 한단계 진보한 차차세대 전지로 평가되고 있는 리튬이온폴리머전지사업에 뛰어들어 98년부터 본격 양산을 계획, 국내 전지업계는 물론 증권가 및 일본 전지업계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로케트전기도 아직 수율문제로 본격 양산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올해 중순부터 니켈수소전지 양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LG금속에서 전지사업을 이관받은 LG화학을 비롯, 로케트전기, 서통 등 전지업체들이 전지팩 조립사업에 속속 진출했다.
휴대용 전자정보기기의 발달로 2차전지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가 1차전지사업보다는 2차전지사업 추진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도 올해 국내 전지시장은 2차전지 5천3백억원 등 1,2차전지가 총 7천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1차전지시장은 알칼라인전지 및 망간전지 등 일반 건전지가 1천5백60억원, 리튬1차전지가 2백억원 등 총 1천7백60억원으로 전년대비 2.6%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1차전지 업체별로 보면 로케트전기가 올해 내수판매 6백억원 등 총 9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8백67억원)보다 3.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통은 듀라셀에 썬파워 브랜드 및 판매망을 매각한 이후에도 듀라셀에 주문자상표부탁생산(OEM) 공급 등을 통해 지난해 보다 20억원 늘어난 4백4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는 3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1차전지 전문업체인 테크라프는 올해 수출 30억원, 내수 70억원 등 총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54억원) 대비 1백%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차전지 수입은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한 6천7백28만8천달러(약 5백38억원)를 기록해 연말까지는 수입이 총 6백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형 2차전지시장은 지난해 대비 19.2% 가량 늘어난 9백28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및 자동차용 연축전지는 4천3백8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 지난해보다 2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축전지업계는 이같은 높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납가격이 연평균 톤당 8백달러를 웃도는 폭등세를 지속함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상당히 고전한 한 해였다. 국내 최대의 연축전지업체인 세방전지는 올해 내수판매 1천30억원, 수출 8백20억원 등 총 1천8백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6.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경원산업은 올해 총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전 년(8백40억원) 대비 19%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전지와 델코도 각각 7백억원과 5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20%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