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3사, 대형 CDT 미.일시장 넘본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가 15인치 이상 대형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판매확대를 위해 미, 일시장 공략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브라운관 3사는 고부가제품인 대형 CDT의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로컬수출이나 동남아지역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형수요가 많은 미국과 일본지역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를 위해 최근 CDT영업팀 내에 미국 및 일본지역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이들 지역의 모니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장 및 제품동향을 조사하는 한편 공급권 획득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전관과 LG전자는 대형 CDT비중이 가장 큰 일본시장의 경우 제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특화된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크로마크롬 재질의 섀도마스크를 채용해 고휘도와 선명한 화상을 구현할 수 있는 고급 CDT와 전자빔의 확산각도를 90도에서 1백도로 높여 브라운관의 두께를 기존보다 3㎝ 정도 줄일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중이며, LG전자도 완전평면 브라운관(FPT)의 생산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일본시장에서는 마쓰시타가 브라운관 표면의 곡면을 없앤 완전평면 브라운관 「PF(Pure Flat)」을, 도시바가 기존 브라운관 표면에 새로운 형광물질을 입혀 휘도를 30% 이상 개선한 신제품 「브라이트론」을 , 미쓰비시가 트리니트론 기술을 이용해 색상재현력을 높인 「다이아몬드트론」을, NEC가 스트라이프 타입의 섀도마스크를 채용해 문자의 표현에 유리한 「뉴포스」를 출시하는 등 제품차별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브라운관 3사는 미, 일지역 공략으로 그동안 전체 CDT매출의 90% 이상을 의존해왔던 로컬 및 동남아 수출비중을 낮추고 양대지역 수출비중을 크게 높일 방침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