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올해의 인기 전자상품 (4)

LG전자 광폭TV "WN3230D"

기업이 인기제품을 선보이려면 다른 업체들보다 발빠르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을 내놓거나 업체 주도로 수요를 촉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아트비젼 광폭TV(모델명 WN-3230D)는 후자에 속한다.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위성방송시대가 열리면서 화면비율 16대9의 광폭T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광폭TV는 제품가격이 비싼데다 와이드방송시간이 제한돼 있고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내에서 광폭TV를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LG전자의 광폭TV는 가격인하와 독특한 마케팅전략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실적을 보면 LG전자의 활약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광폭TV의 대표모델인 아트비젼 WN-3230D의 경우 지난 6월에 출시돼 한달에 6백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7월에 9백대가 되는 등 광폭TV의 대중화를 예고했다.

이어 8월들어 대대적인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기능을 제외한 보급형 광폭TV "WN-3230"모델을 내놓으면서 수요가 촉진돼 9월이후 11월 말까지 세달동안 이들 광폭TV를 모두 1만2천2백대 판매할 정도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백%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일반TV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광폭TV 판매는 그런대로 짭짤한 재미를 본 셈이다. 올해 판매된 공폭TV의 전체시장이 모두 6만대로 전망되는데, 이 중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6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의 광폭TV가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인하이다. 우선 LG전자는 광폭TV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던 제품의 고가격을 기존 TV제품 수준까지 낮추는 데 앞장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없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중순에 와이드방송의 저변확대와 광폭TV의 대중화를 위해 20인치형에서 32인치형에 이르기까지 광폭TV 전모델에 대해 최고 18.8%에서 최저 7.2%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그야말로 광폭TV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고객에 대한 LG전자 광폭TV에 대한 브랜드이미지를 높인 것이다.

이뿐 아니다. LG 광폭TV의 성능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WN-3230시리즈는 TV의 기본인 화질과 음질에서 최상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환경에 따라 최적의 화질을 제공하는 "아트영상"과 서라운드 음향을 보정해주는 "SRS시스템"기능을 탑재했다. 또 이 제품은 슈퍼플랫 와이드 컬러브라운관(CDT)을 채용하고 멀티픽처.오토와이드 등 첨단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