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SW개발, 세계를 겨냥하자

이스라엘에서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영어로 개발된다. 이스라엘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알파벳을 이어가는 대단히 독특한 「히브리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전세계를 마켓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사용자나 공급자 모두가 국내에서 쓸 수 있도록 특화한 소프트웨어를 요구하고 있다. 즉 2바이트 코드 및 한국어에 따른 유저 인터페이스, 한국어에 의한 도큐먼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용으로 특화한 소프트웨어를 요구하는 것은 특히 세가지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 우선 해외의 어떤 기업도 한국시장을 직접 겨냥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해외 소프트웨어가 한국시장에 투입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한국에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는 판매 타깃이 국내시장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결점이 있다.

대체로 우리의 국산 소프트웨어는 해외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패키지소프트웨어와 게임이 무차별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국내용에 머물르고 있다. 만약 국산 소프트웨어가 영어에 대응할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공급업자들의 수입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또 이익이 늘어나고 선진적인 소프트웨어를 더욱 빨리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일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만만찮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식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혁신적인 개발자가 더 많이 나타나 한국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국산 소프트웨어는 전세계로 보급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체제의 확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