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쇼핑과 39쇼핑, 양대 홈쇼핑채널중 어느 쪽이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가.
매출면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39쇼핑이 「우위」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결과는 다소 의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쇼핑이 39쇼핑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28개 케이블TV 채널을 대상으로 지난 9월16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달간 시청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96 케이블TV 시청행태조사」결과에 따르면 하이쇼핑은 전체 케이블TV중 61.8%의 인지도를 얻어 6위에 올랐다. 그러나 39쇼핑은 24.9%의 인지도로 19위에 그쳤다. 39쇼핑은 의외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종합유선방송위원회와 타 방송채널들은 뜻밖의 결과라고 의아해 하지만 정작 하이쇼핑은 당연한 결과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껏 하이쇼핑의 사업방향은 판매사업에 치중하기 보다 중장기 사업기반의 확보를 위해 방송인프라 투자에 먼저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케이블TV 홈쇼핑 전문채널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자는 장기적인 입장에서 출범 1.2년만의 흑자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이다.
이에 반해 경쟁채널인 39쇼핑의 사업전략은 중소기업의 특성을 살려 발빠른 영업을 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영업실적은 다소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와 같이 시청자인지도에서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현재로서 양대 홈쇼핑채널들의 사업우위를 점치기는 쉽지 않으나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하이쇼핑의 약진세는 더욱 두드러 질 것으로 예상된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나누자면 양사는 모두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었다. 성장기에 접어든 TV홈쇼핑이 나가야 할 방향을 양분해 준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하이쇼핑과 39쇼핑의 사업방향이 볼만한 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