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전제품의 내수판매와 수출이 전반적인 부진속에서 한해를 마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컬러TV수출은 90년대들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가전3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호조를 보였던 컬러TV 수출은하반기들어 러시아, 중국, 동남아 등 신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확대되고 25인치급 이상 대형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올 연말 총 수출실적이 작년보다 30%가량 증가한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들어 러시아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삼성전자는 총 1백54만대의컬러TV를 CIS(독립국가연합)에 수출,현지시장점유율율 18%로 끌어올리면서 이 지역 최대의 컬러TV공급업체로 부상했다.
또 대형제품의 수요가 많은 중국시장에서 29인치 명품TV를 앞장세워 총 40여만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시장을 물량위주로 공략하는 것에서 탈피, 자가브랜드를 사용한 고급제품으로 기반을 다졌다는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수출실적이 총 12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컬러TV수출실적이 1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CIS에 25만대, 동남아지역과 중동, 아프리카지역에 각각 30만대를 수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신규시장에 대한 수출신장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이러한 결실에 대해 현지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스타상품개발과 함께 독립국가연합에서의 「고객품질평가단」운영하고 태국에서는 「AV페스티발」을 개최하는등 활발한현지밀착 마케팅활동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전자도 올들어 멕시코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을 계기로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30%이상 증가한 것을 비롯,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및 동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이 15∼30%가량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11월말현재 7억7천만달러어치의 실적을 올렸으며 연말까지는 총 9억달러를 돌파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