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가 내년도에 긴축경영을 강화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광고비를 올해보다 30% 정도 줄이고 설비투자를 비롯한 일반경비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내년도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는 등 사업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자칫 경영수지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광고비를 30% 축소하는 것을 비롯해 판촉마케팅비, 이벤트 협찬비, 일반경비 등을 27~30% 줄일 계획이다. 설비투자비도 반도체 부문을 올해보다 25% 정도 축소한 1조5천억원으로 책정하는 것을 비롯, 설비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방침이다.
LG전자도 광고비를 올해보다 30% 줄이고 일반 경비는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쪽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인력은 간접부문에 대한 신규 채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연구개발 분야만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내년도 광고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시킬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특히 광고단가 인상 등으로 인해 신문, 잡지 등 광고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경비도 불요불급한 지출을 자제하는 등 긴축경영을 펼치되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비 등은 오히려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광고비 30%, 일반 경비 10%씩 각각 절감할 계획이다. 또 각 사업부의 해외출장을 최대한 자제토록 하고 인력도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한 슬림형 구조로 운용할 예정이다.
전자4사는 이렇게 긴축경영을 적극 실시하면서 생산성 향상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는 것을 내년도 경영계획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