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방송 지배주주 변경 모기업 경영압박이 원인

광주방송의 지배주주 변경은 모기업의 경영압박 및 주주간 알력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오전 공보처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방송의 지배주주변경 청문회에서 대주건설 허재호 前 회장은 광주방송의 모기업인 대주건설이 나산에 경영권을 인도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허 前 회장은 『4백20억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대주건설 지분 및 관계사 지분을 부실채권까지 감안해 3백7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히며 『광주방송의 지배주주 변경은 모기업의 자금압박이 직접적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주건설이 95년 6월 기업공개를 예상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1천6백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사업확장을 시도했으나 기업공개가 연기되면서 심각한 대출자금 상환압박에 직면하게 됐고 결국 부도방지 차원에서 대주건설, 광주방송 경영권을 매각케 됐다고 설명했다.

허 전 회장은 이와 함께 광주방송의 주요 주주인 대신증권과의 주주간 알력도 광주방송의 일괄 매각에 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하며 『대주건설 매각과정에서 광주방송의 프리미엄은 전연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건설의 매각을 통해 부도에 따른 지역경제의 피폐화를 사전 방지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한 안병균 나산 회장은 나산의 경영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난 95년 (주)나산의 7백억원의 부채증가는 사업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익규모나 부채비율 등 경영의 제반 측면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방송의 공익성 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앞으로 중, 소 주주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문경영인에 광주방송의 자율경영을 위탁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지역민방의 공익성을 도출해 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회장은 광주방송 인허가 과정에서 약속된 공익문화재단 자금출연 등 재반사항은 『현실적인 방법 내에서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청문회 바로 직전에, 유세준 공보처 차관은 『광주방송 지배주주의 경영권 양도에 대해 인허가를 담당한 공보처로서는 스스로 자성하고 있으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하겠다』고 이번 청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이성언 공보처 신문방송 국장은 광주방송 지배주주 변경에 대한 이번 청문회는 지역민방의 소유권 변동에 따른 통과의례가 아니며 청문심사와 함께 앞으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 지배주주 변경을 추인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에서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노경래 변호사, 서정우 연세대 교수, 이재승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성언 공보처 신문방송 국장, 이만우 고려대 교수가 위원으로 참석했고 대주건설의 허재호 전 회장과 나산그룹의 안병균 회장, 이병춘 광주방송 사장, 박금성 광주방송 감사가 심사를 받았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