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측시스템 시장 경쟁 불꽃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각종 센서 및 계측기기의 데이터를 컴퓨터상에서 분석, 제어할 수 있는 가상계측(Virtual Instrument)시스템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 및 공정자동화의 진전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가상계측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부시스템,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삼홍데이타, 한맥코퍼레이션 등 계측기기관련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조직 및 인원을 정비,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법인을 설립한 후 연구소와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테스트, 측정시스템용 가상계측시스템 판매에 주력해온 한국NI는 최근 들어 「룩아웃」 「브리지 뷰」를 잇따라 출시하며 논리연산제어장치(PLC), 필드버스 등 산업, 공정용 계측시스템 시장공략에 나섰다.

한국NI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사용이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방법이 대중화되지 않아 판매가 저조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2월에 별도의 교육장을 마련하는 등 가상계측시스템 사용자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데이터트랜스레이션의 보드와 HP의 「VEE」 「DTVEE」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삼홍데이타는 지난 8월 미국 데이텔 및 대만 어드반텍과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노트북PC용 가상계측시스템을 비롯,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홍데이타 역시 사용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연 2회 전국순회 기술세미나 및 제품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구성용역 업무를 병행할 계획이다.

미국 케슬리의 보드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한맥코퍼레이션은 올 들어 마이크로스타(DSP용 보드), 아이넥스(노트북PC용 보드)와 잇따라 판매계약을 체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부시스템이 미국 아이오텍의 보드와 독일 데이지텍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영하정밀, 삼진 등에서 대만 어드반텍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가상계측시스템은 불과 5년전에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현재는 5백억원 가량의 국내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식 기자>

<용어설명> 가상계측시스템

가상계측시스템이란 데이터수집 하드웨어와 계측제어 하드웨어를 조합한 보드를 컴퓨터 내부에 장착, 계측기기가 획득한 수집 데이터를 컴퓨터 화면상에서 분석함은 물론 직접 데이터를 받아 분석할 수 있는 계측기기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