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및 자동차 등 주력시장의 호조로 지난해 비교적 호황세를 구가했던 소형모터업계는 일반 범용 부품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성장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세트에 응용되는 소형모터의 특성상 적용 세트 및 수요처의 상황에 따라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업체도 적지 않다.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자동차용 DC모터의 경우 현대, 기아,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올들어 심한 내수부진과 수출 격감으로 재고가 누적된데다 지난 여름 극심한 노사분규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 관련 소형모터업체들이 대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도기계와 독일 보쉬의 합작으로 94년 재출범한 한라그룹 계열 국내 최대의 소형모터업체인 (주)캄코는 공식적인 사업 첫해인 지난해 1천60억원을 달성,올 초 20%의 성장을 목표로 잡았으나 최대 수요처인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고전으로 올해 매출은 1천1백45억원으로 8%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용 DC모터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71.8%인 8백47억여원을 달성했던 풍성전기 역시 주력 공급업체인 기아자동차의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으로 전년대비 약 6% 성장한 9백4억여원의 매출이 예상되며,생산량의 대부분을 미국 GM에 수출중인 계양전기는 모델 변경에 대한 적용이 늦어져 모터관련 매출이 74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전용 AC모터부문에서는 지난해 5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성신이 당초 호황기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년대비 15% 증가한 6백7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으나 에어컨을 제외한 가전의 총체적인 침체로 실제로는 6~7% 늘어난 6백억~6백20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신은 계열 기어드모터업체인 성신정공이 호조를 띠면서 매출이 1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어 다소 위안을 삼게 됐다.
국내 양대 소형 정밀모터업체인 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은 적극적인 탈 캡티브(확판)와 품목다변화로 비교적 고속성장을 실현한 케이스다. 올 초 AC모터 부문을 삼성전자로 이관,DC모터에 주력한 삼성전기는 VCR, 캠코더용 드럼 및 캡스턴모터에서 3백96억원,FDD 등 컴퓨터용 모터에서 2백90억원 등 모터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24% 증가한 6백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계열 CD롬 드라이브업체인 LG전자의 고전으로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LG전자부품도 하반기들어 VCR모터가 다소 호전된데다 신규 전략품목인 CD롬용 스핀들모터를 비롯,무선호출기용 진동모터 등이 매출에 기여함으로써 VCR용 드럼어셈블리 일부를 포함해 전년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4백50억원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선호출기용 진동모터분야는 대성전기가 내수와 수출 부진이 겹쳐 모터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든 1백억원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삼홍사의 경우 오디오용 로딩모터와 신규 전략품목인 스테핑모터를 캠코더, 자판기 등으로 응용시장을 다변화한데 힘입어 전년대비 42% 늘어난 1백억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DC팬모터업체인 동양산전이 설비증설과 대미 수출 호조로 전년대비 25% 늘어난 70억원의 관련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FDD용 스테핑모터업체인 한국권선기술은 수요회복과 일본 역수출 등으로 최대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45% 성장이 예상되는 등 올해 소형모터업계는 업체별로 부침이 가장 심한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