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천연냉매 냉장고 세계 첫 개발

국내 가전업체가 환경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천연냉매를 채용한 간랭식 냉장고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18일 환경오염이 없는 이소부탄 천연가스를 냉매로 사용한 2백ℓ급 간랭식 냉장고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독일의 지멘스사가 천연냉매를 사용한 직랭식 냉장고와 간랭식 냉동고를 개발한 적은 있는데 간랭식 냉장냉동고에 천연냉매를 적용한 것은 이번 삼성전자의 제품이 처음이다.

간랭식은 세계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의 냉각방식으로 직랭식에 비해 냉각속도, 냉각상태, 성에 제거시간 등에서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채용한 이소부탄은 탄화수소계열의 냉매로 오존층을 전혀 파괴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영에 가까운데 지구온난화지수는 국제 환경협약에서 사용을 규제한 프레온(CFC)계 냉매의 2천4백분의 1, 비프레온계 합성냉매의 4백분의 1 수준이다.

이 회사는 한국기계연구원 등에 이소부탄의 가연성에 의한 위험성평가를 의뢰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으며 이소부탄의 최적 냉장고 사이클을 실험한 결과 에너지 소비효율이 프레온냉매 냉장고보다 10%, 냉각성능은 3∼10%가 각각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천연냉매 냉장고가 소형제품이어서 유럽과 중국,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을 위한 상품화에 우선 주력하고 대형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4백ℓ급의 이상의 제품을 곧바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여억원의 연구비와 1년6개월의 연구기간을 투자해 이번 천연냉매 냉장고기술을 개발했으며 「밀폐형 온도조절기를 사용한 이소부탄 냉동냉장고」외에 13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천연냉매는 이소부탄과 이소부탄/프로판 혼합냉매 등인데 지난 94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영국,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 개발, 생산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