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PC의 보급확대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PC용 스피커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이하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PC용 스피커 판매대수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멀티미디어PC의 판매부진 등으로 연초 예상했던 1백50만조보다 23% 가량 줄어든 1백15만조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이는 PC판매업체들이 연초 2백12만대의 PC를 판매하려 했으나 실제론 1백51만대 밖에 판매하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따라 동방음향, 남성, 그린테크, 성일정밀산업 등 PC용 스피커 제조업체들은 제품 판매가 당초 계획에 못미치자 제품차별화와 가격인하 등을 통해 매출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PC용 스피커 시장은 주요 생산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시키고 3차원 입체음향 기능 등 신기술을 채용한 고급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으나 중소 제조업체들이 저가 제품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덤핑제품을 시장에 유통시켜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업체들은 자체 상표를 붙여 스피커를 판매하기 보다는 주요 PC공급 업체들에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판매방식도 바꾸고 있다. 이는 PC용 스피커를 별도 구입하기 보다는 PC와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피커 판매가 연초 계획보다 저조하지만 지난해 보다는 35만조 가량 증가해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PC의 성능이 높아지고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 PC용 스피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