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통돌이세탁기는 새로운 개념을 채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제품이다. 기존 세탁기의 세탁방식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아래쪽 세탁판을 돌려 물살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빨래하는 것이 기본원리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이같은 기본원리에다 세탁통을 3백60도 돌리면서 빨래의 세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돌이세탁기를 설계했다.
오랜 세월동안 계속돼오던 세탁판 회전에 의한 세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세탁기의 이름도 제품의 기능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는 「통돌이세탁기」로 붙였다.
LG전자의 통돌이세탁기가 발표된 후 소비자들은 한동안 세탁통을 통째로 돌려 빨래를 하는 통돌이세탁기의 세탁효과가 기존 제품보다 정말 우수할까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했다. 이 제품 기능에 대한 주부들과 경쟁사들의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통돌이세탁기를 사용해본 주부들에 의해 이 제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통돌이세탁기가 날개달린 듯 팔려나갔다. 지난 8월말 시장에 선보인 이래 9월 한달동안 4만6천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11월말 현재까지 모두 11만5천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세탁기 총판매량인 16만5천대의 70%에 해당하는 것이다. 통돌이세탁기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돌이세탁기가 이처럼 인기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으로 여겨왔던 「세척력」과 「엉킴」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통돌이세탁기의 경우 세탁날개와 세탁통이 서로 반대로 회전하면서 강력한 물살을 일으킴으로써 빨래의 세탁력이 기존제품에 비해 27% 향상됐을 뿐 아니라 빨래의 엉킴방지현상도 72% 향상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통돌이세탁기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제품인 만큼 마케팅활동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에 맞췄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줘 구매를 유도하자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과거와 같은 판매자 위주의 일방적인 판촉활동으로는 제품판매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소비자를 직접 찾아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홍보차량에다 이 제품을 싣고 길거리 홍보쇼를 수십 차례 실시했다. 또 전국 대리점에서 주부들이 통돌이세탁기를 직접 작동해볼 수 있도록 세탁기 실연회도 실시했으며 통돌이 CM송 테이프를 제작, 매장방문 고객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러한 판촉활동이 통돌이세탁기가 LG전자의 「얼굴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줬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당초 판매목표로 잡았던 15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