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전자제품의 고장수리비용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들어 서비스 비용으로 인한 부담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다소 낮게 책정되어 있던 AS요원의 출장비를 비롯한 부품 공급가격, 기술료 등을 실비에 근접하도록 현실화하기로 하고 실무팀을 중심으로 비용산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가전3사는 최근들어 서비스경쟁을 벌여오면서 인건비와 교통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6년도에 책정해 놓은 AS요원의 출장비를 지금까지 한번도 인상하지 않고 거리에 따라 2천5백원(30Km 이내)∼3천원(30Km 이상)을 받아왔으며 AS용 부품 및 자재의 경우도 제품가격의 40∼50% 정도만 소비자들에게 받고 나머지은 자체 부담해 왔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지난한해동안 업체에 따라 4백80억원에서 많게는 1천8백억원의
AS비용을 지출했으며 지난 90년대초이후 각 업체별로 해마다 30%이상의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AS비용 증가로 AS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출장비」라는 항목을 「수리비」로 전환하고 기존 30Km 이내 구역의 수리비를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30Km 이상지역의 수리비를 3천원에서 3천5백원으로 각각 5백원씩 올린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애프터서비스에 소요되는 부품값과 기술료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실제 부품값의 40∼50% 정도만 적용하고 있는 소비자부담율을 품목별로 10∼30%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출장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출장비 인상계획은 다소 늦추기로 하는 한편 AS용 부품 및 기술료 인상에 무게중심을 두기로했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현재 도입원가 대비 마이너스요인이 큰 서비스 부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고가, 첨단제품의 기술료를 인상해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대우전자는 AS요원의 출장비와 부품 가격을 소폭 올려 AS비용 증가부담을 해소한다는 전략아래 현재 3천원씩 받고 있는 근거리 출장비와 3천5백원씩 받고 있는 원거리 출장비를 각각 5백원씩 올리고, 매입 원가의 평균 50% 수준으로 책정돼 있는 서비스부품 가격을 20∼30% 정도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가전3사의 서비스비용 현실화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서비스비용증가가 현실적으로 AS비용증가를 초래해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전업계의 AS비용증가에 비춰 볼때 가전업체들의 출장비와 부품가격의 인상은 이해가 가지만 그동안 가전업체들의 무료 내지 저렴한 AS지원에 길들여 온 소비자들을 이해시키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