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정 1백%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냉장고에서 인기상품이란 어느 품목보다 그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생활의 경제적 여유를 찾기 이전부터 냉장고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었고 이제는 식품의 보관창고뿐만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중요한 생활도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택에 있어 고려사항이 많은 제품이기도 하다.
올해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대우전자의 터보입체냉장고 「탱크」는 지난 1월에 출시됐다. 「탱크」가 인기상품으로 오르기까지 판매신장률은 가히 기록적이다. 수요의 과포화로 일부 대체수요와 혼수가전으로밖에 더 이상 신규수요가 없는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탱크」냉장고는 대우전자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를 확고히하고 있다.
그 결과 95년도 31만8천4백대 판매에서 올해는 46만1천6백40대로 45%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4백20급 이상이 전체 판매제품의 72.6%에 해당하는 33만5천1백21대로 지난해 17만6천8백54대에 비해 89.5%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냉장고의 대형화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도 담당했다.
「탱크」가 이처럼 잘 나가게 된 것은 무엇보다 품질의 우위가 큰몫을 차지한다. 2팬3면 입체냉각의 성능에 첨단기술인 ACS(Aero Chopping System)타입의 터보입체냉각을 적용, 30분마다 나오던 냉기를 5분마다 단속적으로 나오게 한 신기술을 채용한 것이 키포인트가 됐다. 또 냉장실 온도가 국내에서 최저온도인 2도이며 온도변화폭은 0.27도로 정온유지를 가능하게 한 것 또한 인기의 핵으로 작용했다.
설계단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냉장고 사용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제품에 적용하는 열의도 보였다. 총 1백20억원의 개발비와 개발인원만 45명. 관련특허만도 5백26건을 특허청에 출원하는 개가를 올렸다.
여기에 인체공학을 접목한 디자인과 냉수디스펜서 등 고급풍을 가미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의 품질은 사용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디자인은 고객과의 첫만남으로 구매의 주요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탱크」는 이 점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후불제」로 4월에서 5월 중순간 한달동안 7만4천대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마케팅 면에서도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해 인기상품으로 선정되는 데 일조를 했다. 대우전자가 탱크주의를 선언한 이후 공기방울세탁기와 함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탱크냉장고의 전진행보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