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C(집적회로)카드를 이용한 전자화폐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기관을 비롯해 교통관련기관들이 IC카드 및 비접촉식(RF)카드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전자화폐를 개발, 경쟁적으로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자지갑 실용화에 나선 동남은행은 현재 3만5천매의 접촉식 IC카드를 이용해 전자지갑을 발행했으며, 일반인들의 이용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택시, 주차장, 주요소 등에 IC카드 인프라 구축을 추진중이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화할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교통요금징수 자동화에 대비해 RF카드로 발급하는 전자지갑인 「하나로카드」 1백50만매 가량을 발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조합도 지난 7월 버스카드제의 도입으로 지금까지 1백95만매의 선불형 버스카드를 발급한데 이어 앞으로 매달 40만매의 카드를 추가로 발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드공급사인 인텍크산업과 RF카드의 국내생산을 추진하는 한편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각 시중은행들이 범용선불형 버스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국민카드사도 내년 초부터 C&C엔터프라이즈, 철도청, 지하철공사 등과 공동으로 신용카드방식의 교통카드 발급을 위해 최근 수도권 24개 전철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교통분야를 중심으로한 선불 및 신용카드형태의 전자화폐의 실용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은행을 비롯해 강원은행, 조흥은행 등 일반 시중은행들도 경북대, 강원대 학생 및 교직원, 은행직원들을 대상으로 각각 2만매의 전자지갑을 발급해 실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다.
금융결제원도 내년 초까지 전자지갑 세계표준인 EMV스펙의 전자지갑표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비롯,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IC카드업체들과 공동개발작업을 추진중이다. 금결원은 오는 98년부터 전자지갑을 실용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시중은행과 IC카드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험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자화폐의 활용과 개발이 활기를 띔에 따라 관련단체 및 기관들의 IC카드에 대한 연구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전자상거래시대의 핵심요소로 부상할 전자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한다는 취지에 따라 최근 「전자화폐연구회」를 결성하고 실질적인 전자화폐 구현환경 및 제도와 스마트카드 등에 관한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와 커머스넷 코리아 등 전자상거래사업을 목표로 관련단체들이 속속 결성돼 IC카드를 이용한 가치 저장 및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에 대한 연구 및 개발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