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원장 서상기)은 최근 영월에서 발생된 진도 4.5의 지진을 비롯하여 금년 한햇동안 국내에서 총 35회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의 빈번한 지진발생 사태와 관련, 이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고층건물, 지하철, 교량, 고속철도 등 대형구조물의 내진장치 및 검증 시뮬레이터 개발 등 각종 내진설계 기술을 내년부터 본격 개발키로 했다. 기계연이 추진 중인 이 계획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똑같이 연출할 수 있는 30톤 규모의 대형 시험설비를 활용,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 검증기술, 내진해석기술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서 관련 기술이 개발될 경우 국내 기술에 의한 대형구조물의 내진설계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기계연은 이번 설계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이같은 시험설비를 통해 아파트 등 건물과 교량, 기타 대형 구조물의 모형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상하좌우 대각회전 등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 실제 지진과 똑같은 수평, 수직 지진을 재현, 안전성 평가기술 등 각종 내진설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 추진계획을 보면 내년 중 8억원을 투입, 원자력발전소설비의 노화특성 분석기능개발 을 비롯하여 발전소 터빈 등 회전체 시스템의 응답해석 소프트웨어 등를 개발하며 98년에는 13억원을 들여 지진파 분석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3차연도의 99년에는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진시뮬레이터, 수동형 내진장치개발을 완료, 구조물의 내진설계 및 검증기술을 종합화하는 한편 관련기술의 산업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조시스템연구부 김재승 박사는 『국내에서는 일부 원전기기에 대해 내진검증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외국 기술진의 자문과 규정에 따른 단순한 시험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 『내진설계 및 검증기술의 독자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