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던 제4회 「윈도우월드」전시회(Window World Exposition 96)이 닷새동안 8만5천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20일 폐막됐다.
전자신문사가 단독 주최했던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일본, 영국, 대만 등 외국계를 포함 국내외에서 80개사 1천2백여점이 출품됐다. 분야별 출품작 분포는 소프트웨어가 전체 43%인 5백20여점,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장비가 17%인 2백여 점,멀티미디어 콘텐츠가 7%인 80여 점,기타 소모품, 액서서리, 인쇄 출판 분야가 33%4백여 점 등으로 나타났다.
「윈도우월드」 전시회가 남긴 가장 큰 의의는 행사 주제였던 「윈도와 인터넷의 만남」의 실체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한점 부족함 없이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는 점이다. 「윈도와 인터넷의 만남」은 윈도의 쉬운 사용자인터페이스,화려한 멀티미디어지원 기능,강력한 플랫폼 기능,최첨단 객체 통합기능 등을 인터넷 환경에서 구현해 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시기적으로 올해 국내외에 열린 컴퓨터 전시 행사를 총결산하고 내년의 시장 및 기술 동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올 한해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1급이상 국내 컴퓨터 관련 전시회는 모두 20여 개. 각 전시회는 개최 시기에 따라 기술 및 시장동향을 달리 표현해왔는데 이번 「윈도우월드」에서는 관람객들이 지난1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해 볼수 있는 한마당을 제공한 것이다.
출품 주종을 이룬 소프트웨어는 플랫폼 유형에서 크게 데스크톱용인 「윈도95」기반과 클라이언트서버용 「윈도NT」기반으로 양분됐다. 출품작 5백20여 점 가운데 윈도95용은 61%인 3백20여점,윈도NT용(윈도95용 겸용 포함)은 30%인 1백50여 점, 기타 50여점 등이었다.
윈도95용은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스케쥴관리,통합 슈트,그래픽스,컴퓨터바이러스 백신,외국어번역소프트웨어,광학식 문자인식소프트웨어(OCR)등 개인용과 경영정보시스템(MIS)패키지,유틸리티,웹브라우저 등이 주종을 이루었다. 윈도NT용에서는 웹서버,전자우편서버,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네트워크관리서버,그래픽 게이트웨이,인트라넷패키지,그룹웨어등이 포함돼 있다.
언론과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화제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첫선을 보인 한글판 클라이언트서버용 운용체계 「윈도NT 4.0」이었다. 이제품은 사상 처음으로 운용체계에 웹서버 등 인트라넷 기능을 기본 내장했고 클라이언트 환경이 기존 「윈도95」과 같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서비스용 플랫폼패키지 「노르망디」와 폰북서비스 「레퍼럴서비스」도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유틸리티회사인 미국 시만텍은 이번 전시회를 한국 직접 진출을 위한 기회로 포착,내년1월 한국법인 설립 계획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중대형시스템 공급사 한국후지쯔는 이번에 「또하나의 지구,테오」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대거 출품,기업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국내 회사 출품작들로는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수상작들인 소프트링크의 「하나로OIS」,열림정보통신의 「소프트맵」 등이 명성을 토대로 관심을 모았다. 유니소프트의 「오경박사」와 「바벨」,한국IBM의 「앙코르」등 외국어번역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 집중돼 이들 제품이 내년도 국내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대거 출품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IBM,3COM,베이네트워크,케이블트론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의 총 출동은 국내에서 인터넷, 인트라넷 구축열기를 어느정도임을 그대로 대변해줬다,
한편 제5회 「윈도우월드」전시회는 <전시행사의 대형화>,<출품작의 내실화>라는 관련업계 및 관람객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최대 컴퓨터전시회인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가 통합 개최할 예정이다. 제5회 「윈도우월드」와 SEK97 통합전시회는 내년 6월 16알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