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16MD램 생산전략 제각각

한, 미, 일 반도체업체의 16MD램 생산전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NEC 등 일본업체는 내년 여름을 정점으로 생산량을 줄여 16MD램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이를 기회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행을 모색하는 반면 LG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업체나 뒤늦게 생산에 착수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대폭적인 증산에 나설 계획이다.

NEC는 현재 월 1천2백만개인 16MD램 생산량을 내년 여름까지 월 1천5백만개 정도로 늘리고 이후는 줄여나갈 방침이다. 지난 봄 이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1천8백만개로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었다.

미쓰비시전기도 현재 월생산량을 1천만개로 늘리는 중이지만 그 이상으로는 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16MD램 본격 생산에 나선 일본업체들은 지난 봄 의욕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16MD램 가격이 예상 이상으로 하락해 계획대로 증산해도 라인의 감가상각이 어렵게 될 뿐이라고 판단, 16MD램용 설비투자도 대폭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아이다호주 공장에서 지난 8월부터 16MD램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마이크론은 일본 주요업체들을 크게 웃도는 생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일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젤 로어 사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1천만개인 월산 규모를 내년 5월 말까지 2천만개로 늘리고 이 가운데 2백만개를 일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측은 현재 9달러정도인 16MD램 가격이 연말연초에 걸쳐 7달러 이하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양산에 뒤늦게 참여한데다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하락해도 대폭적인 증산을 통한 감가상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LG반도체는 현재 8백만∼9백만개인 16MD램 월산 규모를 내년에 1천6백만개로 늘릴 계획이고 현대전자도 8백만∼1천만개인 생산규모를 내년 여름 최저 1천3백만개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