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교육개혁의 추진

기술 중심적인 산업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산업인력을 교육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산업인력의 수요가 점차 전문화하고 있기 때문에 특성화한 유형의 대학들이 신설되거나 또는 그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여파로 대학 내부의 정체성과 한계성들이 노출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문제점들을 노출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다.

교육을 수행하는데 개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교육은 1백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부분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아 보여도 그 기둥이 몇십년을 지탱하고 있다면 기둥을 흔드는 교육정책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교육을 받아오면서 교육분야에 개혁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한때는 한문교육정책이 연도별로 다르게 적용되어 한문의 관심도와 필요성이 세대별로 다르게 느끼고 있다.

또한 대학의 입시제도가 예비고사, 본고사, 수능시험 등으로 매번 바뀌어서 적용하는 기준이 연령별로 다르게 되었다는 점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정책은 계속하여 도마위에 오르는 손쉬운 메뉴가 되고 있다.

대학교육의 경우에 먼저 미국과 한국의 전공분야의 차이를 예로 들어 3년 전부터는 유사 전공분야별 통합을 추구하였다. 대학 내의 유사 전공분야를 통합하여 학부 단위로 개편하게 되면 운영비용도 줄어들게 되고 유사 전공간의 협력체제가 구축되어 대외 경쟁력이 발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지만 유사 전공간의 통합은 인기 세부전공 영역만을 비대하게 하여 비인기 전공의 균형된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전공 영역을 세분화하였을 때의 독창성을 보다 더 살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국민성향을 무시하고 외국 일변도의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유사 전공 내에 우수한 연구자들이 아무리 많아도 한곳에 연구비나 시설설비를 집중하여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교육정책과 실제 여건과는 거리가 존재한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새로운 환경으로의 전환은 생각을 달리하는 교육자들과 졸업생들의 수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오늘날의 교육정책은 책임 부서장이 바뀔 때마다 무엇인지 획기적이고 새로운 교육방향을 제시해야만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대통령도 바뀔 것이고 교육책임자도 바뀔 것이다. 이럴 때마다 교육분야에 업적을 남기려고 단기간 내의 새로운 시도를 반복한다면, 이를 시행하는 교육자들이나 피해를 보는 피교육자들은 새대간 또는 연령간의 격차를 허물지 못하고 전통성에 대한 갈등과 번민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숭실대 정보통신공학과 배명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