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오길록 시스템공학연구소장

『97년은 시스템공학연구소 설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목표아래 제2의 창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길록 시스템공학연구소 소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시스템공학연구소를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중추연구기관으로 발전해 한국소프트웨어 산업을 정보통신의 핵심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소장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그랜드 세리」 계획.

국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시스템공학연구소가 기업과 국가 정책적인 차원을 포괄, 한국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자하는 계획이다. 특히 연구의 양과 질적인 목표를 보다 상향 조정한다는 목표를 설정, 지금까지 시스템공학연구소 운영방식과는 다른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산업육성 정책의 입안과 인증을 통해 가능성을 판별해 내는 시스템공학연구소 본연의 업무에 보다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 소장은 분과장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고 분과 차원의 경영평가를 실시해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새로운 운영기틀을 마련했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체의 응용 소프트웨어나 프로젝트를 추진해 주는 수탁업무 위주로 운영돼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장기적인 인력양성계획과 소프트웨어 기반기술,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위상을 새롭게 개편할 예정입니다.』

기업체에서 볼 수 있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도입해 첨단산업을 이끌어나가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으로 이같은 목표아래 시스템공학연구소는 과감한 부서 개편을 실시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공학연구소의 부서를 「네트워크 컴퓨팅연구부」와 「감성공학연구부」, 「영상처리연구부」, 「시스템통합연구부」, 「소프트웨어공학연구부」, 「자연어정보처리연구부」 등 핵심 기초기술 위주로 개편한 것.

특히 앞으로 소프트웨어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면서도 기간산업으로 떠오를 영상처리분야나 게임분야의 기초기술, 가상현실 등의 분야에 보다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영상을 지배하지 않고는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어렵다는 인식아래 영상처리분야에 연구원의 3분의 1을 투입할 정도로 많은 인력과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운영방침이 바뀌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국가정책적인 차원과 부합하는 영상산업과 디자인, 게임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게 오 소장의 견해다. 특히 게임이나 영상은 기초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는 산업이며 국가 기간산업의 일환으로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는 기초기술개발을 통해 정보통신산업 육성정책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영업할 수 있는 기술력 갖춘 회사를 발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시도된 바 있는 창업지원센터와 같이 참신한 아이템과 도전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계에 뛰어드는 인재와 회사를 발굴해 지원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는 게 구체적인 실행방향이다. 이 계획은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계획으로 장비나 건물을 지원하는 1차적인 육성정책과 우수한 인력양성 및 그를 통한 기술개발을 「넥스트텝」, 「스타텍」 과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견할 수 없는 높은 교육열과 목표지향적인 민족입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의 실정에서 특히 무공해 산업이라는 차원에서, 단순히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국가기간산업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접근방식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오 소장은 무차별적인 외국소프트웨어 업계의 국내 침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국수주의적인 견해나 부존자원이 없는 민족이 뚫어야 할 분야로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보는 운명론적 발상 모두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보다는 고급인력확보와 우리민족 특유의 목표지향적인 응집력을 살려 무차별적인 시장개방 압력과 기술종속국의 입장을 탈피할 수 있는 우리만의 소프트웨어 육성정책이 입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할 사업이 전문인력양성계획.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정책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진행해야 할 핵심계획이다.

『앞으로 시스템공학연구소 부설 교육센터를 정보문화센터에 이양해 보다 내실 있고 집중적인 인력을 양성할 계획에 있습니다. 특히 정보통신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학력과 전공에 관계 없는 인력양성을 통해 적재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발굴해낼 예정입니다.』

오 소장은 앞으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보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해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고 게임과 시스템소프트웨어, 응용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통괄적인 인력양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오길록 소장 약력

1945년 전남 해남군 출생

1968년 서울대학교 천문기상학과 졸업

1975년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 석사

1978년 시스템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1981년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19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컴퓨터연구 단장

1996년현재 시스템공학연구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