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음원의 에드립이 발표된 이래 사운드카드는 8비트 스테레오에서 32비트 폴리기능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져 왔다.
32가지 악기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는 32폴리 사운드카드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사운드카드의 기능향상이 더 이상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극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입체음장감을 PC에서 구현하는 3차원 사운드카드 제품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입체음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훈테크(대표 김범훈)가 발표한 사운드트랙 97PnP는 고급 오디오시스템의 기능을 사운드카드에 이식한 3차원 사운드카드다. 이 제품은 사운드카드와 메모리, 4개의 스피커와 출력용 앰프로 구성돼 있으며 하드웨어적으로 32채널의 62폴리미디를 지원한다. 즉 동시 62개의 악기소리를 하드웨어적으로 출력하는 사운드카드다.
4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오디오급 카드로 현재 국내에서 개발, 발표한 사운드카드로는 최초로 8개의 사운드를 동시에 편집, 출력하는 8트랙 사운드카드라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디지디자인(Digidesign)사의 「오디오 매니아 Ⅲ」 8트랙 사운드카드가 70만∼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8트랙 사운드카드는 32폴리카드가 32개의 미디소리는 동시 출력하지만 녹음된 파형데이터, 즉 배경음악은 한꺼번에 하나만을 출력하는 데 비해 다수의 악기소리와 8개 배경음악을 한꺼번에 출력하는 카드를 말한다. 출력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용자가 제작하고자 하는 음악도 8개의 편집테이블에서 실연해보면서 편집할 수 있다.
8트랙 사운드카드는 음장감면에서도 32폴리 사운드카드를 능가하기 때문에 사운드카드의 세대교체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8트랙 사운드카드라는 점외에 오디오 기능과 입체사운드 기능으로 기능이 크게 구분된다.
입체사운드 기능으로는 스테레오용 큐사운드(QSOUND)를 분리, 3백60도 입체사운드를 제공하는 4스피커 큐사운드(QSOUND) 기능과 극장에서와 같이 돌비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의사 돌비 프로로직 기능이 있다.
좁은 실내공간에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돌비서라운드를 보완한 기능으로 각기 다른 출력을 담당하는 4개의 스피커를 통해 극장과 같은 느낌을 구현한다.
「둠」이나 「버추어 캅」과 같은 PC게임을 위한 CES(Cave Effect Sound:동굴음향) 기능도 입체사운드의 기능중 하나.
게임에서 제공하는 1백80도 수준의 3차원 사운드를 3백60도 입체사운드 스타일로 전환해 마치 게임 플레이어가 동굴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제공한다.
오디오 기능으로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분위기를 조절하는 스타일 기능을 제공한다.
이 스타일 기능은 하나의 음악을 재즈나 록, 클래식, 극장, 전화 등 5가지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 함께 내장된 4밴드 디지털 이퀄라이저를 이용해 사용자가 음색을 임의로 설정할 수도 있다. 또 오디오 이펙터를 지원해 음장효과를 다양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플러그 앤드 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메인보드 빈 슬롯에 끼우는 것만으로 별도의 세팅없이 사용가능하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