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창업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마다 신규 채용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어 실업위기에 처한 졸업예정자들이 대거 창업쪽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학계열 졸업예정자들은 학창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고 착실히 준비해온 실속파들이 많아 이들은 창업과 동시에 세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산계열 학생들은 기술력만 갖추면 소규모 자본으로 쉽게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창시설 몇몇 뜻맞은 친구끼리 창업을 목적으로 한 준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조류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들어 각 대학마다 창업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숭실대와 건국대 등은 이번 2학기 창업강좌 개설,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서울대와 포항공대, 과기원, 고려대, 연세대,이화여대 등도 내년부터 창업강좌를 개설하기로 하는등 창업열기로 대학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학가의 창업열기로 벤처기업협회등 창업지원단체등의 활동도 활발해 지고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11월 서울대에서 「창업로드쇼」를 개최, 큰 호응을 얻자 포항공대와 인하대,과기원등에서도 잇따라 로드쇼를 열었다.
내년에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등 여자대학과 경북대와 안동대 등 지방대학까지 넓혀 나가기로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불안한 직장생활보다는 소규모이지만 직접 경영하는 경향이 요즘 신세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서를 가져 오는등 적극적인 창업예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열리고 있는 대학생 창업강좌는 상경대 중심의 인문계 대신 실제로 창업할 수 있는 기술기반을 갖춘 이공계 학생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숭실대는 신보창업투자회사와 공동으로 지난 6월 3주간 대학생은 물론 창업자나 창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스쿨」을 개설했으며 건국대는 10월부터 16주 기간으로 「소자본 창업대학」을 개설, 현재 90여명이 강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이 강좌에서 유망창업등 창업절차와 마케팅전략 등 창업 관련사항을 가르 치고 있다.
숭실대 한 관계자는 『인문계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열 학생들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른바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벤처기업이 최근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 원동력이 됐고 빌게이츠가 20대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말했다.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러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 정보통신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