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차 SO를 향해 뛴다 (2);경기 안양지역

수도권 중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경기 안양지역은 그 명성에 걸맞게 준비하는 업체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안양, 평촌을 비롯, 군포, 의왕, 과천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양권은 안양, 평촌의 18만가구와 군포, 의왕, 과천의 12만6천가구 등 가구 수가 총 30여만에 달해 비교적 큰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사업구역에 속한다.

안양지역은 현재 이곳에 연고권을 둔 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태광산업를 비롯해 대영전자, 오뚜기식품, 동일방직, 삼천리 등 5대 기업군과 지역상공인 모임인 호우회, 중계유선방송사업자 등이 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디오 및 전화기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는 태광산업은 이미 지난해 10월 「CATV추진사업단」을 조직하고 사업 단장에 전자사업부 총괄책임자인 이종열 이사를 임명했다. 태광은 현재까지 캠브리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삼풍과 안양 본백화점을 비롯, 지역 상공인 등으로 주주 구성을 거의 완료하고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

통신장비 제조업체로서 군포지역에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는 대영전자는 지난 여름께부터 SO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 최근 사업 참여를 공식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후발 업체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식품도 지역은행 등 지역 연고권을 가진 업체들과 이미 1차 컨소시엄을 끝내고 정부 당국의 움직임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동일방직도 사실상 준비를 완료하고 사업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드러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연탄제조로 출발, 도시가스 공급업으로 성장한 삼천리도 최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려합섬과 동양나일론 등은 30대 기업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만도기계도 초창기엔 이 사업 참여를 계획했으나 현재는 소강상태. 이밖에도 한국물산, 신우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국물산은 동서울SO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사업 참여가 불확실한 상태다.

지역상공인들의 모임인 호우회와 기존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도 독자적인 발걸음을 보이고 있으나, 기회를 봐서 어느 한쪽과 컨소시엄을 하기 위해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의 구역할당이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SO사업 참여 해당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근의 광명, 시흥, 안산 등의 포함 여부와 현재지역의 분할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역이 확정될 경우에, 예상치 못한 업체들의 참여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