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물이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최근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던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작업을 놓고 주관업체인 삼성항공이 일부 지분을 양보, 인수협상이 재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항공은 최근 포커사 공동인수를 위한 국내업체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통산산업부의 강력한 참여권고에도 불구, 나머지 항공기 제작 3개업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포커의 지분51%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양보, 대우중공업으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들 국내업체는 곧 균등 지분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에착수, 빠르면 내년 1월초 네덜란드 현지에 실무단을 파견해 인수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통산부는 1백인승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을 위해 소요자금의 50%를 「공업기반기술개발자금」에서 지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중공업은 최근 삼성항공측의 양보 외에 포커 인수작업이 국책사업인 중형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돼 통상산업부로 부터 「공업기반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컨소시엄의 참여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통산산업부 및 포커사 인수를 위한 민간 7인위원회의 긍정적인 타당성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현대우주항공과 대한항공의 컨소시엄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직 최종적인 방침은 정하지 않았으나 자금사정과 마케팅 전망 등을 이유로 포커社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현대우주항공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상태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