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승강기업계 빈익빈부익부 현상 심화

국내 승강기 업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빈익빈부익부」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 3사의 내수수주는 10%가량 증가하거나 최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엘리베이터, 중앙엘리베이터 등 중소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10%∼20%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산전의 올 연말까지 내수수주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수주댓수는 소폭 늘어난 반면 저가 수주경쟁이 심했다』면서 『서울 구의동 프라임산업이나 대전 3청사 등 굵직한 것들을 수주해 금액이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내수수주 2천2백50억원으로 추정되는 동양에레베이터도 해외수주 2백70억원을 합치면 지난해에 비해 38.5%가 늘어날 전망이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주택공사 등 아파트물량이 증가,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내수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소업체들은 건축경기 불황으로 신규수요가 줄어든데다 이들 대기업들의 저가 수주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업체인 S사 사장은 『올 연말께 가서는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수주물량이 줄어들 것 같다』며 『대다수 중소업체들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가량 줄어들어 내년도 매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