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산업 한해를 돌아본다 (12);온도센서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다량 채용되는 각종 온도센서가 올들어 세트업체들의 원가절감책에 따른 수요감소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가격경쟁은 치열해져 올해 각 센서업체들의 성적 향상도는 최근들어 최악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센서업체들은 이같은 내수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온도센서업체로는 가장 큰 규모인 한국시바우라의 경우 올 초까지만해도 전년도의 실적부진을 만회라도 할 듯이 75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했으나 센서의 대량수요가 예상되고 있던 LG전자의 싱싱나라 냉장고가 리콜을 실시함에 따라 상당수가 회수됨과 동시에 생산이 전면중지되는 바람에 냉장고용 센서의 주문이 거품처럼 사라지면서 매출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냉장고용 센서부문에서 부진한 반면 밥솥센서 등 주력제품과 전자레인지용 센서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여 그나마 전년도 수준인 66억원의 매출액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부터는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일본 시바우라로부터 서미스터소자의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복사기 등 OA기기용 센서의 개발에도 비중을 둘 계획이다.

국내 센서시장이 불황인 가운데서도 새공장을 마련하는 등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동광센서공업의 경우 올해 전년대비 12% 늘어난 55억원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바닥세를 형성한 에어컨시장에서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자동차용 센서부문에 비중을 둔 것이 주효해 전년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자릿수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자동차용 센서, 가스센서, 정온도계수(PTC)서미스터 사업의 확대로 올해에 비해 14% 늘어난 63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는 올해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2백70만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부품 서미스터사업부는 올해 다이오드 타입이 배터리팩, 화재감지기 분야에 채용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30% 늘어난 18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PTC서미스터를 비롯한 파워보상 서미스터의 본격 사업화 및 수출 확대로 5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미스터 소자생산과 이를 이용한 센서 조립사업을 겸하고 있는 태평양시스템은 올들어 소자단품판매가 부쩍 늘어난데다 자동차용 공조기센서를 비롯한 자동차용 센서가 신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전년대비 30%가량 신장한 4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태평양은 올 한해동안 단계적으로 진행해온 생산라인 구축작업이 내년 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다이오드 타입 소자 및 센서 조립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고응답성 Q칩서미스터와 파워보상용 서미스터를 양산해 대만을 중심으로 수출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센서조립 전문업체인 신기산업의 경우 올해 중국지역의 공조기용 센서의 물량이 늘어난데 힘입어 올 초 전년대비 25% 성장을 목표로 계획한 25억원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