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에어컨 예약판매가 경기불황 여파로 예상외로 저조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에어컨 공급업체들이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각각 15일씩 실시한 신제품 1차 예약판매행사 결과 대부분 업체들의 예약판매대수가 당초 예상목표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동안의 실적보다 5∼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패키지형 제품의 예약구매 매출실적이 늘어난데 반해 룸 에어컨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보름동안 97년형 신제품 1차 예약판매를 실시한 LG전자의 경우는 예약판매대수가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9만5천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패기지형 제품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5만5천대 보다 5천대 늘어난 6만대를 기록한 반면 룸형 제품은 4만5천대에서 3만5천대로 1만여대 줄어든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삼성전자도 같은기간동안 예약판매행사를 실시하면서 당초 15만대로 목표를 잡았으나 실제 예약판매실적은 7만2천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동안 8만대의 예약판매실적 보다 10%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예약판매실적 가운데 패키지형와 룸형의 제품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패키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룸형 에어컨만 판매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1차 예약판매행사를 실시한 결과 이 기간동안 예약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동안의 1만3천대 보다 3천대 가량이 줄어든 1만여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만도기계, 경원세기, 두원냉기 등 에어컨 공급업체들도 거의 같은 기간에 1차 예약판매를 실시해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동안의 판매실적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에어컨 예약판매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사이 에어컨의 보급율이 크게 신장되면서 신규구매의 신장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데다 경기불황에 따른 구매심리위축으로 에어컨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 공급업체들은 내년초에 실시할 2∼3차 예약판매행사에 사은품 증정, 무이지할부판매기간 연장, 설치비 무료 등을 내세워 중상층 가정의 에어컨구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