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용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활발하다.
23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국가정책의 주요 과제로 추진됨에 따라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업체들이 광통신시스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국내 광통신 시스템업체들이 대부분 부품을 외국에서 도입하고 있어 아직 국내 관련부품 시장이 크지는 않으나 핵심부품 기술확보가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데다 광통신망 보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통신용 능동 및 수동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최근 1백55용 광송수신 모듈을 개발, (주)한화 정보통신부문에 기술이전한 데 이어 10G급 광송신 모듈과 다심 광커넥터와 입력신호를 16개로 분리할 수 있는 평면 도파로형 광커플러 등도 개발완료단계에 있다. 또한 실리카 도파로를 이용한 4채널 광파장분할다중화방식(WDM)용 소자, 1.3미크론 파장대에서 동작하는 10G용 광송수신 모듈이나 광변조기 집적 레이저다이오드(LD) 등도 개발중이다.
광통신용 수동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 ISDN)용 핵심부품 개발사업의 하나로 광커플러 등 5개 수동광부품과 광아이솔레이터, 다층세라믹패키지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MU형 광커넥터 등 일부 기술은 이미 관련업체에 기술이전했다. KETI는 이 중 광아이솔레이터용 핵심소자인 패러데이 로테이터를 국산화한 데 이어 가변광필터, 광변조기 등 6개 부품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WDM 커플러나 초다심 광커넥터, LIGA, 가변광감쇠기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섬유 증폭기와 광송신 모듈 등에 적용돼 빛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규제하는 초고속 광통신망의 핵심부품인 광아이솔레이터의 국산화에 성공,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삼성은 이를 부품 자체로 판매하거나 광섬유증폭기 및 2.5G 광송신 모듈에 적용해 수출, 오는 2000년에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광신호를 일정 비율로 통과시키는 광분기기와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포토다이오드기능이 복합화된 광복합 모듈도 개발, 내년 6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계열 삼성전기도 광부품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의 하나로 책정하고 10G 및 1백55급 LD모듈과 펌프LD 등 광통신용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2.5급 송수신 모듈에 이어 올해 1백55급 광통신용 송수신 모듈을 개발,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오는 98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5배인 연간 5만쌍까지 늘려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 6백22급 광송수신 모듈과 10G 모듈용 광소자인 분포궤환형 레이저다이오드와 초고속 전계흡수형 변조기 등도 개발하고 있다.
광통신 부품전문업체인 아이티는 2.5G급 세계 최소형 광송수신기 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광섬유 한가닥만으로 송수신이 가능한 6백22급 송수신 모듈과 차세대 광통신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WDM시스템용 모듈도 막바지 개발중이며, 도남시스템도 가변형 방향성 결합기와 편광조절기를 지난해 7월 개발, 학교 및 연구소에 소량 공급중인데 이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인라인 편광조절기와 광증폭기용 필터도 개발중이다.
이밖에 LG전선, 대우통신, 대한전선 등 광섬유 제조업체들도 광통신 송수신 모듈 등 핵심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창호기자>